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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간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by 뜌비뚜밥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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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감독 및 출연진

감독은 엄태화 감독님으로 영화 ‘마녀’에서는 스토리보드를, ‘가려진 시간’의 감독을 했던 분으로 엄태구 배우님의 형이기도 합니다. 주연 배우로는 본인의 신분을 숨기고 본인의 이름이 아닌 영탁 역의 이병헌 배우님, 공무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민성 역의 박서준 배우님, 민성의 아내이자 간호사로서 희생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명화 역의 박보영 배우님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데 조연의 아파트 부녀회장 금매 역의 김선영 배우님, 도균 역의 김도윤 배우님, 영화 속 사건의 결정적 증거를 등장인물들에게 전달해주는 혜원 역의 박지후 배우님도 함께 하면서 영화를 더 흥미롭게 해줍니다. 우정출연으로 국회의원 역의 김학선 배우님, 효진 역의 공민정 배우님, 노숙자 역의 엄태구, 정영기, 오희준, 김준배 배우님이 영화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줍니다.

줄거리

수도권 서울에서 대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붕괴되어 버립니다. 이 도시의 아파트 황궁아파트 103동만 제외하고 온 세상이 다 무너져내렸습니다. 평소 황궁 아파트 단지를 무시하던 이웃 아파트 또한 지진을 피할 수 없었는데 계절이 겨울이라 추위를 피해 아파트 단지로 사람들이 몰려들어옵니다. 명화와 민성의 부부처럼 기존 주민들은 일부 이웃 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받아주기도 하는데, 오히려 아파트 주민들이 기존 주민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 기존 주민들은 이웃 주민들을 추방하고 주민들만의 세상에서 똘똥뭉쳐 생활합니다. 구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자체적으로 방범대를 구축하여 식량을 얻어오고 개인의 재능을 이용하여 작은 나라를 만들어 운영하던 어느날 타지역에 있던 혜원이 아파트로 돌아오면서 영탁이 원래 주민을 살해하고 주민 영탁의 행세를 하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아수라장이 됩니다. 동시에 주민이 아닌 사람들의 침입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민성과 명화는 그곳을 벗어나게 되지만, 아수라장 와중에 부상을 입은 민성은 사망하고 명화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 생활하게 됩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

온 세상이 무너지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경험했던 민성을 표현한 장면과 이후 민성이 명화를 지키기 위해 좀 더 악한 사람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위기 초기 집에 들였던 아이와 엄마 두 사람을 주민투표의 결과에 의해 추위에 내보냈지만, 이웃 주민이 두 사람을 몰래 숨겨줍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명화가 주민들 몰래 해당 이웃에게 식량을 나눠주거나 하는 행동을 하는데 이를 확인한 주민대표 영탁이 그 가정에 침입하여 아이와 엄마를 찾아내 쫓아내게 됩니다. 명화는 이웃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아파트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이지만 민성의 부탁으로 아파트에 살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명화는 민성과 사람들이 식량을 구하러 나갔다가 사람을 때리고 죽음에 몰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하지마라고 하지만 명화를 지키기 위한 민성은 명화의 부탁을 들어 줄 수 없습니다. 아파트 주민과 명화를 지키기 위해 민성과 방범대원들이 하는 행동들은 인간이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변화라고 생각하여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 포인트

영화 속 등장하는 바둑돌은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의미로 보여집니다. 바둑이라는 게임자체가 집을 짓고 빼앗는 게임인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또한 황궁아파트를 두고 집을 확보해 추위로부터 생명을 보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둑 게임과 비슷해 보입니다. 영화 속에서 외부인들이 비어있는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 외 세상을 상징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감독이 말했는데, 흑과 백의 돌로 구성된 바둑돌은 세상의 암울한 부분과 황궁아파트의 아늑함을 표현하기도 해서 주민투표에 외부인을 내보낼지 아닐지에 대한 도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황도와 번데기 통조림의 경우도 특권층에 대한 구분 소재로 사용되는데 방범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추가로 배급되는 음식으로 연출됩니다. 아이와 엄마를 숨겨준 도균의 집에 들어간 영탁이 명화에게 전달 받은 통조림이 있는 것을 보고 도균에게 있는 것이 마음에 안 드는 듯 국물까지 다 먹어버립니다. 특권층의 음식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불쾌했음이 잘 느껴졌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대지진 속에서 단 하나의 황궁아파트가 콘크리트, 그리고 그 속에서 주민들이 외부인을 내보내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외부인의 시선과 세상의 입장에서는 따뜻하고 아늑하고 행복한 곳으로 보일 유토피아라는 의미가 콘크리트라는 차가운 이미지와 유토피아라는 따뜻한 이미지의 상충된 조합으로 아이러니하지만 내용으로 잘 표현해 준 것 같습니다. 지진으로 차가 날아다니고 여러 사람들이 부상과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부상을 입었음에도 다가오는 지진에 도망가는 사람,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방범대와 싸우다 부상을 입는 사람, 길어지는 위기 상황 속에서 다른 사람과 차등 배급되는 식량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 개인의 욕심을 다른 사람들 몰래 채우는 사람들까지 너무도 다양한 위기 속의 인간의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해준 것 같은 영화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