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및 출연진
영화 럭키의 이계벽 감독님은 영화 럭키로 피렌체 한국영화제 관객상을 받게 됩니다. 아쉽게 그 이후 대표작은 없습니다. 성공률 100%의 살인청부업자였지만 목욕탕 사고로 기억을 잃고 전혀 다른 일반인으로 살아가게 되는 최형욱 역의 유해진 배우님, 이런 그를 목욕탕에서 구해주고 취업까지 시켜주며 그를 살뜰히 보살피는 리나 역의 조윤희 배우님, 배우를 하고 싶지만 인기도 재능도 희망도 없어보이니 죽기 전 목욕탕 갔다가 인생이 바뀌어버리는 재성 역의 이준 배우님, 대기업 비서로 일하다 주요 사건에 휘말려 살해의 위기에 처한 송은주 역의 임지연 배우님(더글로리의 그 배우님 맞습니다.), 연기를 하려고 하는 형욱에게 온갖 것을 다 알려주는 일성 역의 조한철 배우님, 형욱에게 살인을 청부했던 고준 역의 권희락 배우님까지 영화를 알차게 이끌어 갑니다. 형욱이 촬영하는 드라마의 여주인공 역으로 전혜빈 배우님, 민석 역의 이동휘 배우님이 특별출연으로 영화를 더 재미있게 이끌어 나갑니다.
영화 포인트
영화 럭키는 일본의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 한 영화입니다. 원작과의 차이점이 생각보다 많은데, 리나가 소방공무원이 아닌 편집장으로 나오고, 송은주는 원작에서 윤재성과의 러브라인도 없다고 합니다. 리나의 가족 배경도 다르고 송은주는 아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도 반영된 것 같고, 각색의 과정에서 유해진 배우님의 유쾌함을 잘 살리기 위한 내막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 럭키의 포스터에는 유해진 배우님이 권총을 들고 있는데, 사실 영화 상에서는 권총보다는 짧은 칼을 더 많이 쓰니 이 부분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 럭키 속에서 최형욱이 연기를 하면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전혜빈 배우님과의 연기 합도 재미있고, 이동휘 배우님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욱하는 성격을 캐릭터에 맞게 잘 묘사하고 활용해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진행되는 드라마 촬영이라는 설정 자체도 새롭고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줄거리
형욱은 여느때처럼 살인청부에 대한 일을 끝내는 데 손과 옷소매에 묻은 피를 닦고자 동네 목욕탕에 방문하게 됩니다. 죽기 전 목욕은 하자는 마음의 재성 또한 동일한 시간에 같은 목욕탕을 방문하게 되고 형욱의 옷차림을 보면서 부자임을 직감하게 됩니다. 목욕탕에 들어서자마자 형욱은 비누를 밟아 넘어지게 되고 형욱의 부를 알고 있는 재성은 순간의 나쁜 마음으로 열쇠를 바꿔치기 하여 밀린 월세도 갚고, 좋아하는 여성과 대화도 하다가 잘못했음을 깨닫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형욱을 보러간 재성은 갑자기 형욱이 눈을 떠 본인이 기억을 잃었음을 얘기하자 원래대로 현실을 돌리지 못하고 도망치게 됩니다. 그렇게 형욱의 집에 간 재성은 송은주가 살해의 위협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좋아하게 된 재성은 따라다니며 위기에서 구해주기도 하고 정이 들게 됩니다. 형욱은 병원 퇴원하려고 하는데 결제할 병원비가 없어 소방공무원이던 리나의 도움으로 퇴원을 하게 되고 본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 배우의 꿈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배우로써 생활하면서 리나의 가게와 가족들과 더 친해진 형욱은 여행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기억을 찾고 재성과 은주를 찾아가 상황을 듣고 계획하게 됩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영화 럭키의 중간에 재성의 행동으로 답답함과 범죄에 대한 불안함을 같이 느끼기도 했고, 형욱의 노력과 행동에 웃음을 짓게 되기도 합니다. 형욱과 재성 그리고 은주 세 사람의 연기와 작전을 통해 살인을 부탁했던 사람들 앞에서 다투고 죽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이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전개가 기억에 남습니다. 은주의 연기 연습과 배우를 준비하던 재성의 연기로 은주는 사망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은주는 죽은 사람인 척 장애물 뒤에 숨어 재성과 형욱의 싸움을 보면서 눈치를 봅니다. 재성과 형욱의 싸움 도중 정해진 시나리오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갑자기 등장하는 형욱이 걱정되었던 리나는 느와르로 연출되어 진행되던 영화의 분위기와 분노하는 리나를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욱의 대화장면,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재성의 반응까지 하나도 놓칠 것이 없는 싸움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싸움 장면에서 칼을 사용하고 죽는 사람도 생기는데 전혀 살벌하거나 무섭다고 생각되지 않았고, 은주가 타이밍 맞춰 컨테이너를 떨어뜨리면서 마무리되는 상황조차 유쾌하게 느껴졌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유해진 배우님이 혼자 끌고가는 영화일 것 같았던 포스터와 출연진 캐스팅에 대한 기대와는 별개로 생각보다 유해진 배우님이 임팩트있게 등장하는 부분이 별로 없었고, 영화 럭키 속 드라마에서 배우자로서 성장하는 부분이 많아 킬러로서의 모습 보다는 좀 더 친근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 본적이 없어 기대하지 않았던 이준 배우님의 연기가 어색하지만 그 또한 배우를 준비하는 지망생의 설정이 커버해준 것 같습니다. 임지연 배우님의 모습이 반갑고 의외였는데,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진한 화장과 악독한 면모와 다르게 청순 가련하지만 살기위해 노력하는 연기가 또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세 사람 모두 캐릭터의 차이가 확실하다고 느꼈고, 영화 럭키 자체가 주는 코미디 적인 요소와 소방공무원이나 킬러, 배우라는 직업적 요소를 통해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 더 자세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아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살인이라는 소재가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냥 살인이 아님을 알게 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