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및 출연진
영화 무뢰한의 감독은 이전에 포스팅 했던 리볼버의 감독님인 오승욱 감독님이 됩니다. 같은 감독님이라 그런지 두 작품 모두 뭔가 쿨톤의 어두운 느낌이 있습니다. 영화 무뢰한의 주연 배우는 과거에 매우 인기가 좋았지만 현재는 빚을 갚아나가는 마담 김혜경 역의 전도연 배우님, 그리고 그의 애인이자 범죄자인 박준길 역의 박성웅 배우님,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정재곤 역의 김남길 배우님이 주연배우로 활약하십니다. 조연으로는 곽도원, 김민재, 김태영, 박지환, 최영도, 하지은 배우님이 함께 하시는데 각자의 역할이 아주 명확하여 영화를 보면서 단 한명의 배우도 존재의 의문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비하인드
영화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에 의하면 10여년이상 기획한 영화라고 합니다. 절친한 박찬욱 감독과 함께 시작하려고 했으나 무산되었고, 다시 준비하여 시작한 영화라고 합니다. 영화 속 여주인공이 노출과 흡연에 거친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여배우 캐스팅이 어려워 어차피 거절 될 것 이니 한번 건네보자라는 마음으로 전도연 배우님에게 건냈는데 너무 흔쾌히 출연하겠다는 답을 줬다고 합니다. 정재곤 역 또한 최초 이정재 배우님이 캐스팅 되었지만, 당시 영화 촬영 중 부상으로 불발되었고 프로듀서가 김남길 배우님을 추천하여 캐스팅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김남길 배우님은 영화 무뢰한을 인생작으로 꼽았는데 당시 연기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던 시기였는데 영화 촬영하면서 해답을 찾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줄거리
조직폭력배가 살해된 현장에 정재곤 형사가 등장하고 확인 결과 박준길의 행동이 가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정보원을 통해 박준길이 속한 조직의 민상무가 재곤에게 접근하여 박준길을 불구로 만들어주면 스폰서가 되겠다는 거래를 제안하기도 합니다. 재곤은 혜경이 집을 비운 사이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도청을 통해 준길이 애인 혜경의 집에 왔다는 사실을 알고 들어가지만 다툼 끝에 놓치게 됩니다. 확실하게 준길을 잡을 방법은 혜경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 재곤은 혜경에게 접근하고, 결국 그의 의도대로 덫에 걸린 준길을 쫓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강하게 저항하는 준길에게 총격을 가해 사살시키고 사건은 일단락되지만, 재곤과 혜경의 사이 또한 틀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연락하지 않고 지내던 어느 날 사건을 해결하던 중 혜경을 떠올린 재곤은 수소문 끝에 혜경에게 찾아가게 됩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두 가지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첫번째는 혜경과 어느정도 친밀한 관계를 맺던 재곤이 형사라는 사실을 준길을 체포하는 과정과 취조실에서 알게 되는 장면입니다. 혜경에게 접근한 이유부터가 준길을 잡기 위한 행동이었으니 재곤은 이름도 속였고 이를 알게 된 혜경의 재곤을 향한 배신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혜경의 앞에 재곤이 등장하여 취조하는 상황의 혜경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 등은 취조실이라는 특정한 장소와 둘의 관계에서 나오는 감정의 소용돌이로 가득한 장면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두번째는 시간이 흐르고 혜경을 찾아 본인의 이름을 이야기 하는 장면입니다. 재곤이 어떤 생각으로 그녀를 찾았고, 어떤 마음으로 그녀에게 본인의 실명을 전달했는지에 대한 감정을 추론하게 하는 장면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영화 무뢰한을 보면서 주로 든 생각은 재곤은 혜경을 좋아하게 될까? 그런 마음으로 접근 한 것일까? 진짜 좋아하는 건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영화 무뢰한의 엔딩크래딧이 끝날 때 쯤 제 생각에 대한 결론을 조금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TV를 보다가 범죄심리학자 박지선님께서 영화 무뢰한을 10번 넘게 관람했다고 말하고, 장도연님께서도 소소하게 4번 봤다고 하여 어떤 영화인지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영화 무뢰한을 직접 관람하고 나니 확실히 왜 그러셨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영화 무뢰한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많고, 묵직한 부분이 있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관람객에게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는 다양한 상상을 불러 일으키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